
Codex, Antigravity 다 써본 사람이 클로드 코드를 쓴 이유
저는 바이브 코딩(AI에게 자연어로 지시해서 코드를 만드는 방식) 도구를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OpenAI의 Codex(AI 코딩 에이전트)로 코드를 짜봤고, 구글의 Antigravity(에이전트형 AI 개발 환경)도 꽤 오래 썼어요. 그런데 클로드 코드(Anthropic이 만든 터미널 기반 AI 코딩 도구)는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전에는 클로드가 코딩을 잘하는 건 맞는데, 사용량을 너무 짜게 준다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프롬프트 몇 번 보내면 “한도에 도달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던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굳이 옮겨갈 이유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다 구독한 지 약 2주 됐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꽤 괜찮습니다. 저번 글에서 Sonnet 5로 점심 메뉴 추천 앱을 빌드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모델 체급이 워낙 좋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됐어요. 이 글에서는 앱 이야기보다, 클로드 코드 자체가 괜찮다고 느낀 두 가지 이유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CLAUDE.md가 만드는 ‘저점’
클로드 코드를 쓰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CLAUDE.md라는 파일입니다. 프로젝트 폴더에 이 파일을 하나 만들어 두면, 클로드 코드가 매 세션마다 그 내용을 읽고 기억해요. 쉽게 말해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 코딩해줘”라는 지침서를 AI에게 미리 건네주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하네스 엔지니어링(AI의 행동을 도구와 규칙으로 잡아주는 설계 방법)이라고 부르는데, 궁금하신 분은 이전에 쓴 하네스 엔지니어링 글을 참고해 주세요.
CLAUDE.md 외에도 프로젝트별 메모리 시스템이 있어서, 이전 세션에서 배운 내용을 다음 세션에 이어갈 수 있습니다. Codex나 Antigravity를 쓸 때는 매번 처음부터 맥락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종종 있었거든요. 클로드 코드는 이 부분이 자체적으로 잘 짜여 있어서, AI 워크플로우의 저점(가장 못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비개발자 입장에서 와닿는 건 이겁니다. AI한테 코딩을 시킬 때 가장 짜증나는 순간은, 잘 모르는 기술이라 AI가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그걸 잡지 못할 때예요. CLAUDE.md에 “이 프로젝트는 React Native(하나의 코드로 안드로이드·iOS 앱을 동시에 만드는 도구)로 만들고, 한국어 UI로 해줘” 같은 기본 규칙만 적어 놓으면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AI가 혼자 이상한 데로 빠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20 플랜, 사용 한도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건 사용 한도입니다. 예전 인상과 달리, 지금은 클로드 코드의 사용량이 꽤 넉넉해요.
클로드 사용량 한도의 울퉁불퉁한 역사
사실 클로드의 사용량 한도는 꽤 요동쳤습니다. 2025년 8월, 일부 사용자가 $20짜리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하거나 24시간 자동으로 돌리면서 서버에 부담을 줬어요. Anthropic은 이에 대응해 기존 5시간 롤링 윈도우(5시간마다 사용량이 초기화되는 방식) 위에 주간 한도까지 추가했습니다. “클로드는 사용량이 짜다”는 인상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2026년 3월에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피크 시간대에 한도가 더 빡빡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Anthropic이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면서 2026년 5월에 5시간 한도를 영구적으로 2배로 늘렸습니다. 지금은 3월 대비 체감 한도가 훨씬 넉넉한 상태예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 한도가 조여지고, 인프라가 늘어나면 한도가 풀리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풀리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20짜리 AI 코딩 도구, 어디가 넉넉할까
AI 코딩 도구 세 곳의 $20 플랜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도구 | 월 요금 | 한도 방식 | 특징 |
|---|---|---|---|
| Claude Code (Pro) | $20 | 5시간 롤링 윈도우 + 주간 한도 | Claude.ai 채팅과 한도 공유 |
| OpenAI Codex (Plus) | $20 | 5시간 롤링 윈도우, 토큰 기반 과금 | ChatGPT 채팅과 한도 공유 |
| Cursor (Pro) | $20 | 월 $20 크레딧 풀 | Auto 모드(AI가 모델을 자동 선택)는 크레딧 소모 없음 |
세 도구 모두 구체적인 프롬프트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작업 크기, 모델 선택, 컨텍스트 길이에 따라 실제 사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제가 체감한 바로는, 하루에 집중적으로 몇 시간 코딩하는 정도로는 셋 다 한도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구글 Antigravity는 아직 프리뷰 기간이라 무료로 풀어놓은 상태입니다. 유료 전환이 예고돼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무료로 쓸 수 있어요.
AI 경쟁이 일반인에게 주는 혜택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프롬프트 몇 번 보내면 막히는 게 일상이었죠. 지금은 OpenAI, Anthropic, 구글이 서로 경쟁하면서 $20 플랜의 사용량을 계속 올리고 있어요.
이 경쟁이 저 같은 일반인한테는 순전히 좋은 일입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월 2만 원대로 AI한테 앱을 만들어 달라고 시킬 수 있는 시대가, 경쟁 덕분에 더 빨리 온 셈이니까요.
그래서 클로드 코드, 써볼 만합니다
정리하면 클로드 코드가 괜찮다고 느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CLAUDE.md와 메모리 시스템 덕분에 AI가 맥락을 잘 기억합니다. 비개발자가 AI한테 코딩을 맡길 때 가장 불안한 “이 AI가 내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있나?”라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여주는 거죠.
둘째, $20 플랜의 사용 한도가 체감상 넉넉합니다. AI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도구를 골라도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어요.
Codex만 쓰고 계신 분이라면, 클로드 코드도 한번 써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클로드는 사용량이 짜다”는 옛날 인상이 남아 있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